이번 soccernoja의 글은 축구 응용의 3번째 글입니다. 축구 응용의 2번째 글 ‘010 축구 전술의 기본 : 기본 축구 포메이션을 정하자’에서 선수들의 포지션 배치하는 법을 설명했습니다. 이번 글은 각 포메이션 별로 장.단점을 알아보겠습니다.
프롤로그
일반적인 내용이지만 포메이션의 성격을 알고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각 팀에서는 포메이션의 장.단점과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경기를 운영하시기 바랍니다.
축구 전술 4-3-3 포메이션 장.단점
장점
4-3-3 포메이션의 핵심 포지션은 공격할 때 중앙 미드필더와 양쪽 측면 공격수의 능력이 상대보다 우위에 있다고 판단이 될 때 활용하면 효과가 있습니다. 다시 말하여 B팀(상대팀)의 측면 수비수 보다 A팀(우리팀)의 측면 공격수의 능력이 우위에 있다고 판단될 때 사용하면 됩니다.
즉 중앙 미드필더는 측면 공격수(9, 11번) 활용을 많이 하는 방향으로 경기 운용을 하며, 포워드(10번)는 컷 백을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연습을 하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단점
중앙 지역을 커버하는 선수가 부족할 때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공격 중 상대에게 가로채기를 당하여 역습을 받는 상황에서 수비적인 움직임을 갖지 못하거나 체력이 저하되어 A지역에서 1차 저지선이 되지 못하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4-3-3 포메이션에서 중앙 미드필더는 핵심이기에 체력이 강한 선수를 배치해야 합니다.
축구 전술 4-2-3-1 포메이션의 장.단점
프로 레벨에서는 4-2-3-1 포메이션을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팀도 있습니다. 감독의 성향에 따라 공격 또는 수비적으로 운용할 수 있습니다. soccernoja는 순수 아마추어이기에 B(상대팀)의 스쿼드가 우세일 경우를 가정했습니다.
장점
수비형 미드필더 (6, 7번) 2명을 4명의 수비수 앞에 배치하기에 항상 상대의 공격수들 보다 수적으로 우위를 가져 가면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목적으로 합니다. 즉, 상대의 득점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포메이션입니다. 가능한 B의 미드필더가 A의 포백 앞에서 플레이를 못하도록 하는 경기 운영이 중요합니다. 즉 골키퍼-수비수-수비형 미드필더 등 3중으로 블록을 형성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단점
이 포메이션은 B의 스쿼드가 우세일 때를 가정하여 경기 운영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기에 A의 중앙 수비수 (3, 4번) 2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가장 의사소통이 활발해야 합니다. 골키퍼-중앙수비수-수비형 미드필더로 이어지는 라인에서 중앙 수비수는 다른 선수들에게 많은 지시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중앙 수비수가 개인 사정으로 출전을 못하거나 능력이 부족한 선수가 있을 때 득점을 허용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축구 전술 3-5-2 포메이션의 장.단점
장점
축구 전술에서 이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것은 대회의 토너먼트에서 지고 있을 경우 동점 또는 역전을 목표로 할 때 사용한다고 하였습니다. 미드필더가 5명(5,6,7,8,9번)이기에 산술적으로 공격수가 포워드 포함 7명이 됩니다. 공격 숫자를 늘림으로써 득점 창출 기회를 높이기 위한 포메이션입니다.
단점
수비 숫자가 다른 포메이션보다 부족하기에 취약한 순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공격에 무게 중심을 두는 포메이션이기에 위험을 감수하는 포메이션입니다.
해야할 일
축구는 상대팀이 있는 스포츠입니다. 축구 전술의 가장 기본이 A와 B의 전력 분석입니다. 간단히 몇 개만 나열하겠습니다.
- 상대팀 선수들의 특징을 파악한다.
- 나와 자주 상대해야 할 선수들의 능력과 특징을 파악한다.
- 가장 득점력이 좋은 선수를 파악하고 경기 전 또는 경기 중에 대비한다.
- 킬 패스를 잘하는 선수가 A지역으로 들어왔을 때 맨 마크를 우선으로 한다.
- 코치진은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포메이션을 정하고, 개인적인 지시 사항이 필요할 때 지시한다.
포메이션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축구 전술에서 포메이션(fomation)은 팀이 효과적으로 전술을 수행하기 위해 골키퍼를 제외한 선수들을 수비, 미드필더, 공격 진영에 분배하는 방법을 숫자로 나타낸 것입니다. 포메이션을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저는 ‘유연한 대응’이라고 말하겠습니다. A(우리팀) 선수들의 능력을 알고 있다고 가정하고, B(상대팀)의 전력을 파악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합니다. 상대의 플레이를 보면서 “잘하네” 정도는 매우 부족합니다. 상대에 맞는 포메이션을 구상하고 포지션에 맞는 선수를 배치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손자병법의 저자 ‘손자’는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 했습니다. 예전에 ‘지피지기 백전불패’로 잘못 알려져 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의 뜻은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입니다. 곧 상대방과 자신의 약점과 강점을 알아보고 승산이 있을 때 싸워야 이길 수 있다는 말입니다. 즉, ‘준비가 되어 있기에 위태롭지 않다’ 입니다.
해프닝
밀레니엄 시대를 연 2000년도에 경력사원으로 한 회사에 팀장으로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입사 면접을 보는데 끝나갈 무렵 회사 대표가 저에게 “자네는 축구 좀 하나?”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축구 못한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답변을 했습니다.
제가 입사한 회사는 매년 벤처기업 체육대회에 참가를 했는데 예선을 통과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회사 대표는 당시 협회의 부회장을 맡고 있었는데 항상 예선에서 탈락을 하니 협회에 소속된 회사들의 대표들에게 놀림(?)의 말을 듣곤 했다고 합니다.
대표는 “이번 대회에 자네가 주장을 맡아 예선 통과만 해 주게” 면접 보는 날 이런 지시를 받았습니다. 황당한 것도 있었지만 저는 상대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습니다. 한 가지 정보는 한 회사의 팀이 매년 우승을 한다는 것이었고, 다른 회사와 비교를 하면 몇 수 위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회사의 대표는 축구를 너무 좋아해서 매일 오전 7시에 회사 직원들과 축구를 하고 출근한다고 했습니다. 회사에 샤워실도 있어서 복지시설도 잘 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우승팀을 비롯한 상대팀들에 대한 제한된 정보와 우리팀을 구성할 선수들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1달 정도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이제 입사 1일 차인 제가 할 일을 정해야 했습니다.
벤처 기업 축구대회의 참가하기 전 준비했던 내용이나 경기 결과는 다음 글에서 적도록 하겠습니다.
에필로그
지금까지 경험한 바로는 스쿼드의 차이가 매우 크면 방법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보다 낫구만” 이라는 판단이라면 축구 전술적인 입장에서 포메이션과 역할의 지시로 결과를 승리로 가져오는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때로는 경기 후 “우리 팀의 스쿼드가 더 좋은 것 아냐”라는 착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생각하는 축구로 더 높은 레벨의 축구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PS : 다음 글에서는 위에 썼던 해프닝의 경기 준비나 결과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결과는 노력 없이 오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