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또는 일반 경기를 하기 전 축구장 환경에 대하여 체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경기를 하는 축구장 뿐만 아니라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을 체크하여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번 글은 여러가지 사례를 들어 축구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적인 요인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프롤로그
축구 경기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다양합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한없이 단순하고, 복잡하게 생각하면 매우 복잡한 것이 축구 경기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들입니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은 본능적으로 경기를 앞두고 축구장 환경들을 체크합니다. 양 팀의 스쿼드가 비슷하다고 가정한 상태에서 축구장 환경적인 측면만 들여다 보도록 하겠습니다.
팀의 코치진 또는 주장이 미리 체크하여 전략 또는 전술을 정하여 선수들에게 알려주면 경기 중에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고 결과를 가져올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축구장 환경 : 바람의 영향
프로들이 뛰는 경기장은 관중석이 높기 때문에 바람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적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동호회 회원들이 운동하는 축구장은 사방이 개방되어 있어서 구름이 많이 끼고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바람을 안고 뛰는 팀은 상당히 불리합니다.
- 진영의 선택 : 바람을 등지고 경기 할 수 있는 진영을 선택하여 경기를 하면 유리합니다.
- 바람의 방향 판단 : 코너 깃발을 보거나 휴지 등을 들고 있으면 바람의 방향을 쉽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 바람을 등지고 뛸 때 플레이 : 공을 띄어서 패스를 할 때 평소보다 공이 멀리 나가기에 패스의 세기를 강.약 조절하면서 경기를 합니다.
- 바람을 안고 뛸 때 : 공을 띄우면 멀리 나가지 못합니다. 가능하면 선수 간의 간격을 좁히면서 짧은 땅볼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야 합니다.
축구장 환경 : 태양 또는 조명의 영향
낮에는 태양 또는 밤에는 축구장을 밝히는 조명이 경기에 영향을 끼칩니다. 낮에 구름이 많이 있어서 태양을 가린다면 문제가 없지만 계절에 따라 오전과 오후에 태양이 비스듬히 내리쬐는 상태에서 비슷한 각도로 공이 날라오면 수비수나 골키퍼는 눈이 부시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 진영의 선택 : 태양을 등지고 경기 할 수 있는 진영을 선택하여 경기를 하면 유리합니다.
- 태양의 위치 판단 : 우스운 말로 눈이 해태가 아닌 이상 보면 태양의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 경기 운영 : 상대 골대로 공격할 때 가능하면 빛의 방향이 골키퍼 또는 수비수의 방향과 일치하도록 하여 크로스를 하면 상대 선수는 순간적으로 시야에서 공을 잃어버릴 확률이 높고 이를 이용하여 득점을 노릴 만 합니다.
축구장 환경 : 비 또는 이슬이 내린 후 축구장 바닥이 젖어 있을 때
경험 많은 선수들은 노면이 젖어 있을 때 바운드 후 공의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을 압니다. 경기 전에 다양한 속도로 패스하고 트래핑하는 연습을 하여 감각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경기 운영 측면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 경기운영 1 : 패스는 가능하면 땅에 깔아서 하시기 바랍니다. 공을 띄우면 바운드 한 뒤 트래핑의 난이도가 올라가기에 능숙하지 못한 선수는 공의 소유권을 잃을 확률이 높습니다.
- 경기운영 2 : 공격수들이 골키퍼 앞에서 바운드 되도록 슛을 하면 바운드 후 공의 속도가 빨라지기에 골키퍼에게는 매우 당황스러운 상황이 됩니다. 경기에 의도적으로 활용 빈도를 높이시기 바랍니다.
축구장 환경 : 기타
- 심판 : 대부분 동호회의 대회는 지역을 기반으로 합니다. 심판도 사람이기에 심판의 호감을 사는 것도 중요합니다. 유니폼을 입고 커피나 스포츠 음료를 건네면 경기 중 호각이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 응원 : 경기를 뛰지 않는 선수들이 화이팅이나 환호로 경기 중인 선수들에게 응원을 하면 분명 도움이 되며, 특히 특정 선수를 언급하면서 응원을 하면 경기에 도움이 됩니다.
- 휴식 : 경기 후 스트레칭이나 높은 곳으로 발을 올린 후 휴식을 취하면 다리의 피로가 빨리 풀려서 다음 경기에 도움이 됩니다.
- 물 마시기 : 한 번에 물을 많이 마시는 것보다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경기에 도움이 됩니다.
해프닝
이전 글 ‘011 축구 전술의 기본 : 포메이션의 장.단점’ 해프닝의 연결된 이야기 2편 입니다. 011편을 읽지 못하신 분은 이전 글을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대회를 한 달 앞두고 해야 할 일은 선수 선발과 연습이었습니다. 계속된 예선 탈락은 분명 이유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유명한 미국의 헤비급 복서 마이크 타이슨은 이런 명언을 남겼습니다. “Everyone has a plan, until they get punched in the mouth. 번역하자면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다. 쳐 맞기 전까지는”
타이슨의 입장이 되기 위해서는 팀의 전력을 높이는 시간을 가져야 했고, 실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대표에게 3가지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첫째, 선수를 선발할 수 있는 권한을 주시고 둘째, 선수가 선발되면 오후 4시에 업무에서 제외 시켜주시고 셋째, 5시~7시까지 연습을 할텐데 연습 후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법인 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허락을 받고 자칭 축구를 잘 한다는 직원들을 모아 테스트를 하여 17명을 선발했습니다. 나름 선수의 특성에 맞게 포지션 별로 배치를 했고, 간단한 부분 전술과 포메이션의 운용방안을 설명했습니다. 불규칙 적이긴 하지만 20여 일간 나름 연습을 하였고, 다른 팀의 수준은 모르지만 예선 통과는 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를 때까지 연습을 했습니다. 연습은 이전에 썼었던 글들에 기초하였습니다.
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예선은 너무 쉽게 통과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16강, 8강 까지는 순조로웠습니다. 점유율만 놓고 보면 거의 8:2였습니다. 상대 팀은 하프라인 넘기오기가 어려웠고, 거의 유효슛팅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4강도 큰 어려움 없이 승리했습니다.
경기가 없는 시간에 항상 우승한다는 팀의 경기를 관전했습니다. 객관적으로 판단할 때 우리 팀보다 한 수 위의 실력이었습니다. 빌드업부터 슈팅에 이르기까지 패스가 매끄러웠습니다. 우리가 잘하는 다른 팀들의 경기를 보면 여유가 있고, 패스는 부드럽고, 치명적이고 빠른 패스로 슈팅 찬스를 만듭니다. 트루 패스, 크로스 등이 균형을 이루며 상대를 몰아넣고 경기하는 것이 충분히 긴장을 시키는 수준이었습니다.
이미 예선은 통과했고, 어쩌다 보니 결승까지 와버렸습니다. 대표는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결승에서 만나는 대표와 만나며 저를 불러서, 이번에 이기면 부상으로 200만원의 회식비를 주겠다는 거였습니다. 상대팀 대표와 100만원의 내기를 한 것이었습니다.
작전은 전.후반 수비였고, 공의 소유권을 가지고 오면 우리 팀의 발재간 좋고 빠른 윙어에게 공을 전달하고 그 윙어는 사이드 라인을 따라 드리블 하면서 최대한 시간을 지연시키는 작전이었습니다. 때로는 패스를 통해서 또는 비 위험 지역의 가벼운 반칙 후 시간 끌기 등으로 정규 시간을 보내는 작전이었고, 상대 박스로의 진입을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정규시간의 스코어는 0:0, 연장전도 스코어는 0:0 이었습니다.
승부는 승부차기까지 왔습니다. 축구의 러시안룰렛 즉 11m의 승부였습니다. 참고로 러시안룰렛은 회전식 연발 권총에 하나의 총알만 장전하고, 머리에 총을 겨누어 방아쇠를 당기는 목숨을 건 게임입니다. 19세기 제정 러시아 시대에 감옥에서 교도관들이 죄수에게 강제로 시킨 뒤 누가 죽을지 내기 한 데에서 비롯된 게임이라고 전해집니다.
결론적으로 승부차기까지 왔고, 10번째의 키커에서 승부가 났습니다. 중간에 상대나 우리나 실축도 있었지만 스코어 7:6으로 우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에필로그
축구 경기에서 축구장 환경은 경기 결과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 요인입니다. 각 팀의 코치진은 축구장 환경도 의식하면서 디테일한 선택과 지시가 이루어지면 팀의 케미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생각하는 축구로 더 높은 수준의 축구를 즐기시기 바랍니다.